제주도에 온지 이틀차.

이제 그렇게 좋지는 않다.

학창시절 내가 힘들고 싫어했던 것들이 다시 느껴진다

엄마의 잔소리가 싫다

잔소리는 통제다

그만 먹어라 적당히 먹어라 차가운 곳에 앉지 말아라 밥 먹었으면 바로 양치해라 일어나면 물로 입을 행궈라 물마셔라 과자 먹지 말아라

나는 이 잔소리들에 정말이지 견딜 수 없다 너무 너무 너무너무 정말로 싫다

챙겨주는 건 좋은데 챙겨줌과 통제가 섞여 있다

날 위해서 음식을 만들어 주지만, 그 음식을 적당량 정해진 시간에 먹고 또 먹고 난 뒤에는 양치도 잘 해야 하고

나는 이런 통제가 싫다

내가 하고 싶을 때 내 의지대로 할거다

엄마니까 그럴 수 있다고는 하는데 나는 정말

정말로 못견디겠다

그래서 슬프다

통제가 싫어서 챙김을 떠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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