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학원에 다녀왔다.

기분이 안좋다

상실감 때문에 힘들다

슬프다

첫번째로는 부러움.

부럽다. 나는 너무 힘든데. 나는 그렇게 못하겠는데. 보컬 쌤은 하고 싶은 음악 작업도 하고 좋아 보인다.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만, 지금 자리 잡아가고 있는 그 모습이 너무 부럽다. 그냥 들으면 들을 수록 쌤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그렇지 못한 내 일상이 너무 슬프다.

상대는 느끼지 못하는 사소한 것들 조차 나는 부럽다.

힐링하고 싶으면 카페 가서 ㄱ일기를 끄적거린다. 그런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얻는다.

그런데 그 사소한 것, 그거 사실 결코 사소한 게 아닐 수 있거든. 일단 매일 일어나고 자는 것에 패턴이 안잡힌 지금 이 상황에서, 밖에 나가는 것 조차 안하게 되는 이 상황에서. 밥을 제때 챙겨먹는 것 조차 잘 되고 있지 않는 나에게는 카페에 나가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매일 일기를 ㅆ느다는 말. 그것도 부럽다. 나는 그렇게 안디ㅚ는데.

근데 왜 안될까? 생각해보면 어려운 거 아니긴 하잖아 왜 못하고 있지?

사실 결국 다 내 선택이다. 내가 일어나지 않았고 내가 유튜브를 킨거고 내가 밖에 나가지 않았고 내가 과식 했고 내가 운동하지 않았고.

일을 쉰 뒤로 시간은 내게 주어졌다. 내가 하지 않은거다.

짜증났다. 어쩌면 짜증남의 감정이었을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음에 내 스스로에게 짜증났던 것 같다. 그래. 이건 슬픔이 아니야. 나는 화가 난 거야. 그렇게 하지 못한 나에게 화가 났어.

왜 나에게 화가 났을까? 왜? 꼭 그렇게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꼭 잘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그런데 나는 당연히 나는 잘 해야 하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왜냐면 잘해왔으니까? 왜냐면 난 잘 하는 사람이니까. 왜냐면 나에게 그건 별거 아닌 일이니까. 왜냐면 난 그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도 해낸 사람이니까. 겨우 이것도 못해? 그 이유는 게으름 뿐이야.

음. 좀 슬프네. 아니 이게 왜 슬퍼? 음 슬퍼. 근데 이렇게 하는 게 당연한걸까? 근데 당연한거 아닌가?

음악학원에 가면 선생님들이랑 이야기 하는 거 재미있다. 조금 더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보다 즐거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인 것 같다. 다 본인을 잘 드러내주는 사람들이라 좋다. 그런데 결국 돈으로 묶여 있는 관계이고, 내가 이 학원을 그만 다니면 이젠 그 관계가 종료되는게 아쉽다.

나는 음악학원에서 음악을 잘 배우고 싶지 않다. 어차피 열심히 배운다고 해도 다 까먹을 거고, 그냥 그 순간 재미있고 싶다. 그런데 연습하는 것 보다 쌤들이랑 노는게 더 재미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또 짜증난다. 아 돈내고 이런 행복을 사야 하는건가? 짜증나. 나 뭐하고 있는거지? 왜냐면 비용 효율적으로 생각해보면 돈내고 다니는 학원에서 배우는 것 보다 그냥 쌤들이랑 농담 까먹기 하는게 좋다고 그걸 더 즐기고 있으니. 내가 일부러 말걸고 일부러 잡담하는데 그 시간들 사실은 돈 버리는 것 같다. 그래도 막 열심히 하긴 싫어. 그래서 결국 더 다닐 것 같진 않아.

그리고 나를 챙겨주는 것 같은 사람들이 있다. 학원 쌤들이 날 걱정해 주면 기분이 좋다. 근데 학원 밖을 나오면 결국 난 혼자고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일상이 기다리고 있다. 이 일상 나는 일상이 즐겁지 않다. 결국 나 혼자 감당해야 하는 내가 보내야 하는 오늘 하루는 또 어떻게 하면 무너지지 않을까. 오늘 하루는 무엇으로 나를 좌절에서 구원할 수 있을까. 오늘 하루는 어떻게 해야 폭식을 안할까 오늘 하루는 또 무의미함을 어떻게 견뎌낼까 오늘 하루는 어떻게 해야 파괴적이지 않은 하루를 보낼까

왜 그렇냐면 아무 생각 없이 보내면 그냥 누워있고 아무것도 안하다가 배고프면 폭식하고 그러다가 또 집 안에서 그러기 일수니까.

나 너무 속상해.

하고 싶은게 있으면 좋겠다.

꿈이 있고 싶다

아니 그것도 필요 없어

그냥 안정적인 일상이 있으면 좋겠다

음 아니야

날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애정을 느끼고 싶다

누군가가 날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계속 챙겨줬으면 좋겠다 힘을 빼고 살고 싶다. 그냥 안정적인 애정을 느끼고 싶다.

가족? 글쎄. 난 잘 모르겠어. 과연 가족도 날 아무것도 없이 좋아할 수 있는지.

가족한테도 좋은 모습 보여야 겠다는 생각이 계속 있는 것 같다. 그게 너무 속상해. 가족한테서도 온전한 애정을 느끼고 있지 못하는 내 상황이 너무 속상해. 정말 속상해. 슬퍼.

오늘 문득 느낀 건 난 정말 깊은 심연에 슬픔이 있다. 사람들이랑 만나고 일상을 찾으면 조금 즐거워 지는 것 같다가도 이런 슬픔은 계속해서 올라온다. 이거. 어떻게? 그냥 그런거야? 이 슬픔을 그냥 안고 가야 하는 거야? 그냥 난 이런 슬픔 감정에 계속 빠져 있어야 하는 거야? 너무 힘들어 너무 슬퍼 너무 외로워 너무 슬퍼 너무 정말 힘들어. 정말 힘들어. 정말 슬퍼. 근데 누구도 이 슬픔을 이해해줄 수 없음에 ㄷ외로움도 느낀다. 대충 내 어려운 점을 말하면 상대방은 다 나보다는 낫다

일단 가족이 곁에 있던가

일터가 괜찮던가

계속 연락하는 친구가 있던가

혹은 가족들이랑 자주 보던가.

근데 이것도 내가 조절할 수 있는거 아닌가?

가족은 내가 보러 가면 되는거 아닌가?

아 짜증나

그냥 살기 위해 발악하는 거 같잖아

가족 보러 가는 거 너무 힘들어 솔직히

비행기 ㅇ{ㅖ매해서

공항가서

또 기다린 다음에

또 탄다음에

또 내린다음에 버스 또 기다린 다음에

또 가야돼

아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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