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이 있는 것 같다

문제의 원인을 알겠다

난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외로운 게 아니다

내 주변엔 좋은 사람들이 많다

근데 내가 그 사람들을 의심한다

기대도 될까? 믿어도 되는 사람들일까? 저 사람들의 애정이 진심일까?

왜?

그들이 왜 날 좋아해?

내가 똑똑해서? 내가 도움이 돼서? 내가 재미있어서? 내가 예뻐서? 내가 만만해서? 내가 잘 들어줘서?

그러면 만약에 그러면

내가 힘이 없어서 혹은 더이상 그렇지 않게 되면 날 좋아하지 않는 걸까?

내가 못생겨지면 내가 능력이 없어지면 내가 재미 없어지면 날 좋아하지 않을거야

아니야?

그러면 왜 날 좋아해?

그러면 난 뭐야?

생각을 해봤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겠지.

그게 날 좋아하는 요소일 수는 있겠지만,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닐 수 있지

혹은 이유가 아예 없을 수도 있지

그러면 좋아하는 게 아니야?

내가 뭔데 다른 사람의 감정을 판단해?

감히 내가 판단할 수 있는 거야?

아니 근데 내가 어떻게 알아

난 모르겠는데? 그러면 그 사람이 날 그 이유 때문만으로 좋아하는 게 아니라면

왜 관계가 유지가 되지 않는 건데? 왜 그 잠깐 뿐인건데? 이 관계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내가 계속 노력해야 하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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